가톨릭 영성과 중독

이중교 하상 출판사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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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01-03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0g / 15×22cm
ISBN 9791190190336
책소개

서문

 

본 저자는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가톨릭 사회복지학과에서 ‘여성 알코올의존자의 재발과 회복 체험’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 성인이 된 후 최소 두 차례 이상 알코올의존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배경이 있으며, 연구시점 2년 이상 단주 중에 있는 35세부터 65세 사이의 12명 여성들이 연구참여자로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저자의 연구는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의 삶의 특정 시간과 시간의 맥락 속에서 진행됐던 ‘음주, 재발, 회복’이라는 일련의 체험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의 주관적 삶의 조건들과 체험들을 당사자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Giorgi의 현상학적 기술 방법에 기반을 둔 질적 탐색을 수행하였다. 지금까지의 여성 알코올의존에 대한 연구가 음주, 재발, 회복의 특정 현상에만 초점을 맞추어 다루어 온 데에 비해, 본 저자의 연구는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의 음주배경에서 알코올의존과 재발 그리고 회복 체험의 상호연결성과 전체 형상을 탐색한 결과를 의미와 주제들로 분석하였다.

 

Giorgi의 현상학적 기술 방법으로 접근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공동의존’, ‘대체의존’, ‘갈망의존’, ‘관계의존’, ‘영적의존’ 5개의 주제를 통해 ‘가족병과의 만남’, ‘떼어낼 수 없는 또 다른 고통’, ‘벗어나기 싫은 속박’, ‘한 끗 차이’, ‘시간의 역습’, ‘마음은 이미 술독’, ‘술을 선택해야 하는 역설’, ‘밑바닥’,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발걸음’, ‘스스로 선택한 받아들임’, ‘푸르른 상록수’, ‘내면으로의 여행’ 총 12개의 본질적 구조를 도출하였고, 드러난 구조 33개, 의미단위 195개를 구성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해 여성 알코올의존자의 재발과 회복의 의미는 ‘다섯 의존에 따른 재발과 회복’으로 귀결된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의존은 음주의 배경인 동시에 재발과 회복의 발판이었다. 5개의 주제들은 서로 독립되고 분리된 듯 보이지만 의존경험에 따른 음주에서 재발과 회복에 이르는 공통된 경험 속에서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음주의 배경에서부터 재발 이전의 단주와 재발 이후 회복의 길에는 공동·대체·갈망·관계·영적의존의 다섯 의존 체험들이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의 재발과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부터 여성 알코올의존자의 재발과 회복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코로나가 정점이던 시기에 연구를 마치게 되었다. 이미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대면 단주모임은 중단되었고, 여성과 알코올의존이라는 이중적 고통을 사회적으로도 감내해야 했던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의 심층 인터뷰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런 까닭에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공동학술대회에 펜데믹 시대의 중독과 영성이라는 주제에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가톨릭 사제로서 중독을 연구하였기에 영성과 중독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모두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가톨릭 사제 중에 영성이 아닌 가톨릭 영성이라고 표현하는 사제가 있을까? 그러나 영성의 영역은 가톨릭 교회의 고유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사회복지학에도 자아초월이론에서 영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뿐 아니라 타 학문에서도 영성에 대한 탐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가톨릭 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영성의 범주하에 중독과 관계를 맺고 있는 부분을 본 저자의 연구 결과에 접목하여 학술대회에 발표한 내용이 제1부이다. 그리고 제1부의 내용을 통해 중독에서 재발과 회복의 여정이 가톨릭 신앙인의 삶 안에서 만나게 되는 가톨릭의 용어, 신앙 단계, 이론적 배경을 다룰 뿐 아니라 이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조명하였다.

 

제2부의 중독과의 만남은 저자와 중독과의 만남인 동시에 알코올의존자들의 중독과의 만남을 다룬다. 중독을 벗어나야 살 수 있기에 중독자들은 중독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중독과의 잘못된 만남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술에 대한 갈망을 평생 간직하게 한다. 평생 술에 대한 갈망이 살기 위한 간절함을 이길 수 없어도 그들은 발버둥에서 발돋움을 하고자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모임에 나간다. 오직 그곳만이 아직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모임에 대한 소개와 정신이 제2장과 제3장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정신은 결코 혼자만의 힘이 아닌 초월자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적 의존에 도달해야 함이 가톨릭 영성과 무관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제3장에서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의 단계 중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의 단계와 저자의 신앙체험을 담아내고 있다. 중독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란 제3장의 주제가 중독자들이 보았을 때 대단한 해결책이 아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고 여길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듯 너무나 당연하다. 그건 어떤 이론이나 설명이 아닌 스스로 해야 하는 결단에 따른 실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단과 실천에 어떤 중독자도 중독의 반대인 관계에서 벗어나 회복자의 길을 걸을 수 없음을 시인한다. 그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 나의 소중한 가족과의 관계, 초월자와의 관계에서 나 자신이 그 관계를 놓치지 않으려고 이 세상에서 살아 숨 쉴 때 가능하다. 바로 그 부분을 저자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체험했던 경험들을 통해 그 힘을 담아내고 있다.

 

제4부에서는 열두 명의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체험했던 시간과 공간은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분모는 바로 알코올중독자들이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중독자의 길을 걷게 하였는지, 무엇 때문에 다시 그들은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였는지 그 시간에 담긴 체험을 비추었다. 그 시간을 통해 열두 명의 알코올의존자들은 세상을 등지며 살아가는 중독자가 아닌 세상과 마주하며 힘차게 살아가는 중독자임이 또 하나의 공통분모라는 사실을 제4장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약속이다.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모임은 세상에 숨어 드러내지 않는 모임이 아닌 세상과 마주하는 모임이다. 아직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과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발버둥이 아닌 발돋움 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그 목적에 의해 코로나 펜데믹으로 세상 밖에 나오지 못했던 열두 명의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이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었으며, 그분들의 단 하나 바람은 단 한 명의 알코올중독자라도 다시 밑바닥을 치는 것이 아닌 회복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 약속을 기억하여 가톨릭 사제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는 스스로 용기를 내어 열두 명의 여성 알코올의존자들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중독자에서 회복자의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누군가는 우리 사회에서 그들이 다른 공간에 떨어져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우리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기도가 필요한 나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_이중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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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이중교 신부

 

2009년 수원교구 사제서품

2021년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가톨릭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논문 : 여성 알코올의존자의 재발과 회복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現 안양시 장애인보호작업장(벼리마을) 시설장

現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가톨릭 영성과 사회복지』, 『성서와 사회복지 사상』, 『종교사회복지 세미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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