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오후

토마시 할리크 저 / 차윤석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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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04-20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0g / 150*215mm
ISBN 978-89-419-2307-7
책소개

저자 토마시 할리크는 영성가 안셀름 그륀과 나눈 대담집 1권을 포함해서 우리말로 번역된 네 권의 책을 통해 이미 눈 밝은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리스도교의 오후』는 그리스도인은 물론 무신론자나 비종교인이나 성 소수자에게도 말을 걸 수 있는 보편적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는 신앙 여정을 탐색한다. 할리크는 좁은 의미의 그리스도교적 관점을 넘어서 ‘인류’의 관점에서 그리스도 신앙의 역사와 미래를 그리고 있으며, 지치고 좌절한 지금 이 시대에 자기초월적 그리스도교와 더불어 새로운 도전을 해 보자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리스도교의 오후』를 지은 토마시 할리크는 공산 정권 치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비밀리에 사제 서품을 받고 지하 교회에서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사목자로서 활동했던 풍부한 경험은 심리학과 사회학, 철학 및 신학에 두루 밝은 저자의 깊은 안목과 어우러져 현대 사회 문화와 그리스도교에 대해 독특하면서도 보편성 있는 해석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인생의 흐름을 하루의 흐름에 비유한 카를 융의 은유를 차용해서 책의 제목에 ‘오후’라는 단어를 넣었다. 그리스도교 역사의 시작부터 근대의 문턱까지, 곧 제도적·교의적 구조를 세워 온 기나긴 시기를 ‘오전’으로 이해하고, 이어서 이런 구조를 뒤흔든 ‘정오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상정하며,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오후’로 넘어가는 문턱에 서 있다는 확신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토로하는 과거와 현재의 교회와 신학에 대한 진단 및 뼈아픈 성찰과 통렬한 비판은 많은 경우 한국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에 따르면, “무르익은 시기, 성숙한 나이인 인생의 오후에는 인생의 오전과는 다른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영혼의 여로,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인생의 오후는 카이로스, 즉 정신적·영성적 삶이 펼쳐져 나갈 적기이며, 평생에 걸친 성숙의 과정을 완성할 기회이다.” 오후에 성숙하고 깊어지는 삶처럼, 교회도 그럴 수 있는 채비를 갖추어야 하고, 전통 형이상학과 전통적 의미의 선교가 종말을 맞은 이 시기에는 자기 비움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역사에서도 “잘못된 노화”가 이뤄질 위험이 있으니, 개혁의 시기를 놓치거나, 심지어 정오의 위기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고 한다면, 불임의 닳아빠진 그리스도교의 형태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스도교의 오후』는 무엇보다도 보편적 그리스도, 곧 그리스도인은 물론 무신론자나 비종교인이나 성소수자에게도 말을 걸 수 있는 보편적 그리스도에 대한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탐색에서 저자는 종교, 문화 및 사회의 변화에 대한 신학적·사회학적 해석학인 ‘카이롤로지’를 중요한 방법론으로 사용했다. 보편적 그리스도(교)를 지향하는 저자의 해석학은, 좁은 의미의 그리스도교적 관점을 넘어서 ‘인류’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보편적 그리스도를 추구하는 저자의 글에서는 모두를 위한 복음적 보편성이 훌륭히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보편성은 오랫동안 종교다원 사회로 존재해 왔고, 비종교인이나 무슬림,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 한국 상황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보편성이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한국 문화와 사회에도 분명히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오후의 사명은 무엇인가? 인간 개인 삶의 오후, 인류 역사의 오후, 그리스도교의 오후, 신앙의 역사에서 오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시대의 수많은 위기 속에서 확연히 뒤흔들리고 있는 그 오랜 역사적 확실성의 위기, 정오의 위기에서 무엇이 사멸해야 할까? 그 오후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성숙해야 하고, 성취하여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자기 초월적 그리스도교 안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바람을 내비치면서 저자는 종말론적 희망 속에서 자신의 글을 마무리한다. “새로운 하루는 저녁에 시작된다. 저녁 하늘에 첫 별이 뜨는 순간을 놓치지 말자.” 꼭 그리스도인이 아니어도, 어쩌면 무신론자나 비종교인에게도, 성숙한 삶을 찾고 삶의 의미를 묻는다면, 『그리스도교의 오후』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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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 토마시 할리크Tomáš Halík

 

1948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 카를 대학에서 사회학과 철학,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산 정권하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1978년 동독에서 비밀리에 사제 서품을 받고 지하 교회에서 활동했다. 1989년 벨벳 혁명으로 공산 정권 붕괴 후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외부 자문단으로 일했고, 체코 주교회의 총대리로 봉직했다. 1992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황청 비신자대화평의회(현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되었고, 같은 해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에서 실천신학 교수 자격증을 취득했다. 옥스퍼드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하버드 대학 등 세계 여러 대학에서 초빙 교수를 지냈고, 현재 프라하 카를 대학 사회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저서들은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종교 간 대화, 저술 및 교육 활동, 영적 자유와 인권 보호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 2010년 로마노 과르디니 상 등 여러 저명한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차윤석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뒤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중세 문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1-15권)를 기획 및 집필했으며, 『분도 통사』 작업에 참여했다. 번역서로 『벼락을 맞았습니다』, 『죽음을 위한 준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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