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를 일구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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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440쪽 / 0g / 150*225mm
ISBN 97889419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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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30여 년, 그동안 여자 수도자들은 본당, 사회복지, 의료,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한국 근현대사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왔다.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고자 걸어온 그 헌신의 여정을 13개 사도직을 중심으로 수도자들이 직접 기술한 이 책은 한국 교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가 걸어온 130여 년의 여정 

 

여자 수도자들의 다양한 사도직의 역사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안에서 시대의 징표에 깨어 있으면서 세상과 교회의 필요와 부르심에 응답한 축성생활자들의 봉헌의 기록이자, 수도회의 은사(카리스마)를 재해석하며 ‘창조적 충실성’으로 사명을 이어 온 도전과 적응의 여정입니다. … 부르심을 따라 더 깊은 곳, 더 변두리로 달려가는 주님의 제자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에게 환대와 우정의 손을 내미는 착한 이웃으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전하는 예언자의 외침으로, 모든 피조물과 생태 질서를 지키고 보전하는 청지기로 한국의 여자 수도자들은 세상 곳곳에서 ‘하느님 나라를 일구는 여인들’로 살아가고자 새롭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지향과 헌신이 새겨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지금 여기의 도전과 부르심을 새롭게 모색하는 우리에게 귀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_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 조성옥 에노스 수녀 


이 책은 2015년 축성생활의 해를 계기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에서 시작된 수도생활 연구의 결실이다. 자료집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사도직 변천사」(2019)가 먼저 출간되었고 후속 작업으로 이번 출간이 이루어졌다. 은사(카리스마)가 다른 여러 수도회의 집필자들이 모여, 130여 년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역사 안에서 여자 수도자들이 교회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체계적으로 조명하고자 사례를 수집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공동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이를 통해 수도회들은 저마다 은사를 재발견하고 여성 수도자로서의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교회 공동체로서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들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되었다. 여자 수도자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서로 마주칠 일이 없을 만큼 개별적인 특성이 강한 집필자들이 모여 여러 한계와 우려를 극복하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끈기와 인내심은 수도생활에 대한 깊은 감사와 확신,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수도자 상호 간의 신뢰와 연대감 덕분이었다 할 수 있겠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자 수도자들은 여성으로서, 하느님께 부름 받은 수도자로서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온 생애를 투신해 왔다. 본당, 사회복지, 의료, 교육 등 13개 사도직 영역에서 전개된 활동들은 이러한 헌신적 삶의 면모를 잘 드러내 준다. 여러 상황이 급격히 변해 온 한국 사회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여성 사도직을 고찰해 보는 것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도 필요불가결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유교 가부장제가 강한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과 가톨릭의 성직주의적 구조라는 이중적 한계 속에서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19의 팬데믹 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변화들을 맞이하여, 여자 수도자들은 변화와 쇄신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네트워크와 교류 속에서 수많은 도전과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오늘날,  수도생활 역시 종교・문화・정치적으로 다원화된 세계 속에서 열려 있어야 한다. 수도회들이 전통적으로 간직해 온 환대와 돌봄의 정신은 개방적 문화 안에서도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에 직면하여 전 세계가 죽음을 마주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삶의 방식에 대전환을 요청하고 있는 이 시기에, 지난 132년 동안 이어 온 여성 수도자들의 여정이 새로운 수도생활의 길을 찾아가는 데 하나의 물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책 속에서

목차에 적힌 사도직들의 제목만 보아도,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일구기 위해 한국의 여자 수도자들이 130여 년의 시간을 어떻게 봉헌해 왔는지, 그 흐름과 그 속에 어우러진 수많은 이야기를 헤아리게 됩니다. 여자 수도자들의 다양한 사도직의 역사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안에서 시대의 징표에 깨어 있으면서 세상과 교회의 필요와 부르심에 응답한 축성생활자들의 봉헌의 기록이자, 수도회의 은사(카리스마)를 재해석하며 ‘창조적 충실성’으로 사명을 이어 온 도전과 적응의 여정입니다.(5쪽)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도직을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우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활동 수도자에 대한 제한이 줄고 영적 쇄신과 토착화 운동이 일어났으며 1965년부터 전례도 완화되어 미사와 성무일도가 한국어로 시행되었다. 본당을 중심으로 각종 신심운동 단체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전교수녀들의 역할이 중요한 몫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는 교회가 여러 분야에서 토착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성지 개발, 성서공부, 영성 사도직에 힘썼고, 각 수도회들은 본당 사도직만을 위한 전교수녀를 본격적으로 파견하기 시작했다.(19쪽)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와 103위 순교자 시성식, 그리고 1989년 세계성체대회 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두 차례 한국 방문은 한국 교회에 긍정적 인식을 가져왔다. 더불어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적극적인 민주화운동과 사회참여는 한국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와 교세 확장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 이때 전교수녀들은 밀려드는 예비신자들을 맞아 예비신자 교리와 상담 등 세례성사를 받기까지 모든 과정을 맡으며 한국 교회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38쪽) 

 

한국 여자 수도회의 의료 사도직은 1888년 프랑스 선교수녀들이 조선 땅을 밟았을 당시 가장 절박한 필요로 여겨 시작되었다. 한국의 첫 선교수녀들 눈에 비친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절대 빈곤과 함께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그들의 희생과 봉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따라서 수녀들의 의료 활동은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한국 사회의 절대적 요구였다. 이들의 의료 활동은 하느님 사랑을 치유와 애덕의 삶으로 나눌 수 있는 선교의 장이었고, 신자들에게는 치유의 손길을 통해 구체적인 하느님 나라를 만날 수 있는 체험의 장이었다.(85쪽) 

 

성서 사도직이 시작된 1970년대는 1960년대에 시작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지속되던 시기이므로 경제적 성장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언론 통제, 인권 유린, 빈익빈 부익부, 물질적 성장에 못 미치는 인간 성숙도 등 정신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많은 시기였다. 물질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의 부조화, 물질 만능주의, 사회적 차별화 등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이러한 사회에서 견디어 내고 부당함과 싸울 힘의 원천이 필요했다. 이들 중 신앙인들은 그 원천을 하느님의 말씀에서 얻고자 했기에 작게 시작한 성서공부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다고 본다.(181쪽)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들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교회 안팎의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미디어를 통한 교회 지체들의 소통과 돌봄이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대면으로 정보의 나눔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에 그마저도 할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디지털 기반의 소통을 위한 나눔도 필연적이다.(247쪽) 

 

 “저는 교회의 모든 지체에 요구하는 바를 여러분에게도 기대합니다. 곧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삶의 변두리로 가라는 것입니다”. 교황은 수도자의 특수성을 말하지 않으며 오히려 수도자들의 정체성은 교회 안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수도자들이 알아차려야 할 것은 자신들의 정체성이 모든 하느님 백성 안에서 ‘삶의 예언성’을 사는 것이고, 나아가 하느님 백성의 선두에서 그 표징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사명 안에서 수도자들이 걸어야 할 사명이다.(273쪽)

 

경계를 넘어서는 일은 우리 신앙의 선조인 아브라함이 경험했던 것처럼 하나의 모험을 수반한다. 한국 여성 가톨릭 수도자로서 자신이 살아온 익숙한 환경, 전통과 문화를 떠나서 생활하고, 더 나아가 종교가 다른 이들과 깊이 만나고 교류하는 일은 한국 수녀라는 정체성에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다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동시에 다른 이들 안에 현존하는 ‘말씀의 씨앗’을 발견하고, 이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위해 연대할 수 있다면, 수녀들의 신앙은 한층 더 풍부해지고 성숙하게 될 것이다.(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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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강석임(예수의 꽃동네 자매회)

김경희(성바오로딸수도회)

김성민(살레시오 수녀회)

김인진(성가소비녀회)

김희경(그리스도의 성혈흠숭수녀회)

손예진(한국순교복자수녀회)

이명희(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이현숙(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조경자(노틀담 수녀회)

조예진(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최혜영(성심수녀회)

한경애(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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