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생명(서공석 복음 묵상집1) 마태오복음서, 마르코복음서

서공석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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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1919070
책소개

그리스도교란 복음에 관한 신앙언어가 축적된 전통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언어는 어떤 형태로든 그리스도교의 복음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교의 모든 신학과 신앙언어는 복음을 성찰하고 해석한 결과요, 복음의 성찰과 해석을 통해 또 다른 복음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복음의 근본적 중요성 때문에 복음서와 관련된 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요청하는 바를 쉽게 설명해 주고 그것이 우리에게 왜 기쁜 소식인지 명쾌하게 알려 주는 책들은 정작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느님의 생명』은 정확히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다. 저자의 뛰어난 신학적 통찰과 풍부한 사목 경험이 녹아든 본서는 그리스도교 복음의 핵심으로 인도하는 더없이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헌신적 원로 신학자의 복음 묵상

 

『하느님의 생명』은 수십 년 동안 복음서를 묵상하며 매주 신앙인들을 위해 준비했던 서공석 신부의 강론 중에서 추린 글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새로워져야 합니다』 『신앙언어』 등 한국 가톨릭교회의 신학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책들을 저술한 저자는 본서를 통해서도 시대의 감수성에 부합하는 신앙언어를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들이 다소 이론적이며 사색적인 신학 서적들이라면, 『하느님의 생명』은 한결 쉽고 간결하게 쓰인 묵상 서적이라는 점에서 신앙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인들의 삶의 자리를 외면하는 신앙언어는 독백이 되며, 그 독백을 신의 이름으로 포장하면 독선이 된다고 비판하는 저자는 또한 “본디 기쁜 소식이었던 복음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 돼 버린 한국 교회의 상황을 개탄한다. 저자에 따르면, “신앙인이 신앙을 전승하는 것은 새로운 삶, 새로운 실천을 발생시키면서 가능한 일”이며, 이 실천이 어떤 실천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이 바로 복음서들이다. 저자는 이전 저술들에서 복음적 실천이 실종되는 현상을 우려하며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는데, 그 이면에는 평생을 복음과 동행하며 복음에 바쳐 온 한 신앙인의 실천이 있다. 본서 아무 곳이나 펴서 한 편의 글만 읽더라도 복음의 핵심을 제대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에는 ‘헌신’ ‘베풂’ ‘자비’ ‘주는 몸 쏟는 피’ ‘자녀’ ‘아버지’ ‘실천’ ‘약자’ ‘숨결’ ‘생명’ ‘용서’와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며 또 중요하게 사용된다. 저자의 묵상을 관통하는 용어들이며 복음적 실천의 의미를 전달해 주는 언어이다. 저자는 이러한 용어들을 통해서 복음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구태화한 우리의 신앙과 편협한 일상적 통념에 예언자처럼 도전한다. 그래서 신앙이 우리의 염원을 성취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망상”이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고통과 불행이 사라져 좋은 혜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본서는 뛰어난 신학자요 헌신적인 사목자가 이해한 복음의 핵심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보여 주며, 그 복음이 신앙인에게 무엇을 어디까지 요청하고 있는지도 가감 없이 제시한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고 그저 하느님의 베풂과 예수님의 실천을 보여 줌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뿐이다. 복음에 대한 복음적 성찰인 본서는 더 아름답고 고상한 베풂과 실천의 공간으로,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삶의 공간으로 읽는 이를 초대하며 그 안에서 복음을 살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가 오랜 기간 질병과 노환으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 본서를 집필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의 초대는 또 다른 빛깔로 다가올 것이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행보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더불어 참으로 자유롭고 성숙한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_55쪽 

 

독자들에게 본서는 하나의 선물이며 또 하나의 복음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하느님은 우리 과거를 가지고 시비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을 향해 길을 떠나면 별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이웃을 측은히 여기고 보살필 때 하느님은 우리 생명의 숨결로 살아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_​24쪽 

 

잘 먹고 잘살며 자기를 사람들 앞에 과시할 수 있다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내 한 몸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이웃보다 더 강하고 더 높다고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신앙인은 함께 계신 하느님이 자신의 삶 안에 살아 계시게 하는 사람입니다. 신앙인은 소금과 같이 스스로를 긍정하지 않고 내어 주어서,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섬김을 세상이 맛보게 합니다. 신앙인은 빛과 같이 자신을 소모하고 욕심의 어둠을 사라지게 하여,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자유가 어떤 것인지 남들이 보게 합니다.

_​62쪽 

 

이웃의 불행을 퇴치하는 우리의 보잘것없는 노력들 안에 하느님이 살아 계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고치고 살리면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그분의 자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고치고 살리는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는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 신앙인입니다.

_​114쪽 

 

어느 날, 하느님을 우리 삶 안에 모실 수밖에 없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가 애착하는 인간관계와 사물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화려했던 우리의 꿈들도 그 실상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면 아무도 거역하지 못하는 인간 생명체의 순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의욕과 욕심과 꿈이 아직 살아 있을 때, 그 안에 하느님이 살아 계시게 하자고 가르쳤습니다.

_​298쪽 

 

그리스도 신앙은 예수님과 하느님을 믿어서 인간이 더 잘살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더 많은 재물과 더 존경스러운 지위를 얻도록 해 주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가 하느님을 생각하며 줄곧 품어 온 그 염원은, 인간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더러운 영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 염원을 성취해 주는 것이 신앙이라는 망상은, 예수 귀신의 힘으로 팔자 한번 고쳐 보겠다는 인간의 염원에서 오는 것입니다.

_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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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서공석

1964년 파리에서 사제로 수품되었다.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석사(1965),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신학박사(1968) 학위를 취득했다. 광주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부산 메리놀 병원장,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고 부산 사직성당 주임신부로 봉직하다가 2004년 10월 은퇴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예수-하느님-교회』 『디오그네투스에게』(역주) 『신앙언어』 『고통의 시대, 자비를 생각한다』(공저) 『교부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공저) 『그리스도인 - 그 정체성과 죽음과 희망』 외 많은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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