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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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344쪽 / 0g / 150×215mm
ISBN 9788941923138
책소개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번민한 한 제자의 삶

“저는 죄인입니다, 주님"(루카 5,8).

 

로마 바티칸에 들어서면 성 베드로의 이름이 붙은 거대한 광장과 대성전을 마주하게 된다. 멀리서는 읽기 어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대성전의 둥근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물 아래로 라틴어로 된 짤막한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대는 베드로입니다. 나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데 저승의 성문들도 그것을 내리누르지 못할 것입니다”(마태 16,18). 시몬 베드로, 그의 이름을 상정하지 않고서는 이천여 년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을 시초부터 상상할 수 없다. 복음서를 살펴봐도 그는 제자들 가운데 그 누구보다 빈번히 거명되는 인물이다. 또한 갈릴래아 호수의 젊은 어부였던 그는 초대 제자 집단의 머리가 되었으며, 스승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구속 사건과 후대 교회의 역사를 이어 주는 가교가 되었다.

 

이와 같이 시몬 베드로는 주로 신학적, 역사적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이해되고는 했다. 물론 그러한 차원은 그의 삶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토대이며, 초대 교회 공동체에서 그가 차지했던 신학적, 역사적 위상의 정립은 그리스도교의 자기 이해를 위해서도 필요한 요구였다. 다른 한편으로 유다계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끈 야고보의 순교(62년경)와 예루살렘 성전 파괴(70년)의 영향으로 유다계 공동체는 거의 소멸 위기에 처했었고, 비유다계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전통이 더 잘 보존될 수밖에 없었다. 곧, 시몬 베드로의 생애에 대한 기록이 남을 수 없던 상황이라 예수 사후 그가 어떻게 제자의 길을 걸었는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는 사후 제자 바오로와 달리 아무 글도 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몬 베드로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그의 내면적 요소를 간과하거나 배제한다면 어떻게 그의 진면목에 다가갈 수 있겠는가? 그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단지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방법만 고집한다고 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객관적 자료의 부족은 주관적, 주체적 성찰로 그 공백을 채워야 할 필요성을 절감케 하지 않는가? 이 책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바라보는 시몬 베드로의 전통적 위상을 원칙적으로 염두에 두되, 네 복음서가 전하는 그의 모습을 스승 예수와 제자 시몬의 관계에 주목하여 성찰하려 한다. 곧, 우리 자신의 체험과 성찰로 자료의 공백을 메워 나가면서 객관적, 주관적 독서 작업을 동시에 시도하고, 젊은 어부에서 교회의 반석이 된 시몬의 역동적 면모를 드려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번민한 한 제자의 삶을 마주할 것이다. 제자 시몬은 스승 예수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마태 16,16)로 고백했고, “제 목숨이라도 내놓겠”(요한 13,37)다고 장담했으며,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마태 26,35)다고 단언했지만, 결정적 순간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 26,72). 그렇지만 결국 다시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7)라고 고백했고, “나를 따르시오”(요한 21,19)라는 스승의 마지막 명령에 응답하여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은 밀알’(요한 12,24)이 되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인간적 좌절을 딛고 일어선 시몬 베드로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또한 제자인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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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박종구 신부

 

예수회 사제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파리 예수회 대학과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카를 바르트(Karl Barth)를 주제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예수회 말씀의 집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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