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로너간과 영성신학방법론(진정한 삶으로의 초대)

김인숙 새감연구소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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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03-17
쪽수, 무게, 크기 316면쪽 / 0g / 150*210
ISBN 979-11-6015-097-1 03230
책소개

초판과 재판의 사본이 절판되어 두 번째 개정판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본 저서의 출판 이후 지난 18년 동안, 특정 핵심 용어에 대한 한국어 번역에 더 도움이 되거나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여, 예를 들자면, ‘자기-적절화’(self-appropriation)나 ‘숙고적 영성’(reflective spirituality)을 ‘자기-체화’나 ‘성찰적 영성’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외에도 ‘통합적 발견법의 구조’(integral heuristic structure)를 ‘발견 학습법 구조’로 변경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특징은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과 세계화 현상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영성의 갈증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혼재하는 다양한 영성들은 현대인들을 당혹케 하기도 합니다. 

로너간은 현대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퇴보를 방지하고 진정한 진보를 도모하기를 바라면서, 진정한 삶에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교 영성신학은 앎을 체득하고 실천에 이르는 삶에 관한 체험을 다룹니다.

영성이 삶의 체험에 관한 것이라면, 그 체험한 영성을 성찰적으로 반성하는 성찰적 영성의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저는 버나드 로너간의 신학 방법에 입각하여 이 요구에 부응하는 성찰적 영성신학 방법론을 구축하고자 하였습니다. 영성 생활의 참 의미는 인간 선과 의미, 종교와 같은 삶의 상황을 함께 성찰하면서 진정한 앎과 행함을 체화하는 데 있습니다.

본 저서는 산드라 슈나이더스와 같은 현대 영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전승 신학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과 역사성의 대두는 전승 신학에 역사성을 접목시킬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로너간은 신학이 현시대의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전승 신학에 역사성을 도입하는 데 전 생애를 바쳤습니다. 

인간 의식의 역동성에서 나오는 고유한 기능을 가진 전문 분야들을 활용하는 로너간의 신학 방법을 영성신학 분야에 적용시킬 때 영성신학을 학제적으로 연구할 수 있으며, 다원주의 문화에서 나오는 다양한 유형의 영성들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신학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 안에서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는 인간 선과 의미, 종교와 같은 일반 범주들을 신학의 특수 범주들 안에서, 특수 범주들과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프란치스코 교종의 권고와 회칙들은 제가 본 저서에서 진정한 삶을 살도록 초대하여 성찰한 영성신학의 방법이 육화되어 탄생한 것처럼 느껴졌고 깊이 감탄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깊은 성찰을 통해 실로 이 시대에 절박하게 요구되는 신학적 책무를 쉬운 필체로 호소력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교종의 말씀은 주로 「찬미받으소서」에서 발췌하였는데 본 저서의 방법론이 그대로 명료화되어 있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다음의 내용은 본 저서의 ‘제2장 영의 참 의미를 명료화하기’와 “현대 과학, 현대 학문, 현대 철학적 배경과 역사성, 집단 실용주의와 공동 책임감이 제기하는 과제들을 고려해야”하는 ‘제4장 신학적 책무의 개념으로 본 조직학의 도전’을 반영하며 역사의 신학으로서 진리의 의미를 시대에 맞게 변형시킴으로써 개인과 사회, 문화와의 상호 관계를 규명합니다. 

 

이 회칙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몇 가지 핵심 주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이들과 지구의 취약함의 긴밀한 관계,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 기술에서 나오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힘에 대한 비판, 경제와 발전에 대한 다른 이해 방식을 찾으라는 요청, 모든 피조물의 고유한 가치, 생태계의 인간적 의미, 숨김없는 솔직한 토론의 필요성,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의 중대한 책임, 버리는 문화와 새로운 생활양식의 제안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6항).

 

정치가 경제에 종속되어서도 안 되며 경제가 효율 중심의 기술 지배 패러다임에 종속되어서도 안 됩니다. 공동선을 고려할 때 오늘날 정치와 경제는 반드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삶, 특히 인간의 삶에 봉사해야만 합니다. 제도 전체의 검토와 개혁을 위한 확고한 결의 없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은행을 구제하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금융의 절대적 지배를 재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찬미받으소서」, 189항).

 

다음은 조직학이 일반 범주들과 맺는 관계가 상호 연관성을 가진다는 제4장의 3항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근본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세 가지 관계, 곧, 하느님과의 관계, 우리 이웃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암시합니다(「찬미받으소서」, 66항).

 

모든 것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면, 사회 제도의 건전함도 환경과 인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찬미받으소서」, 142항).

 

우리 시대가 발전이라고 여겨 왔던 것들이 극복하기 힘든 모순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인류 자신이 변화되고 회심해야 할 필요를 요청하게 되었고, 이는 본 저서의 ‘제5장 영성신학 방법’의 ‘진정성의 주제화로서의 기초적 계기’에 해당합니다. 인류 자신의 변화는 다양한 회심들이 사회와 문화적으로 작용할 때 ‘영성신학의 적절한 조직학’으로 현시대의 징후 간의 관계를 파악하게 하며, 이는 영성신학에서 ‘소통학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많은 것의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류 자신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인류가 공통된 기원을 지니고 있고 서로에게 속해 있으며 미래를 함께한다는 인식이 부족합니다(「찬미받으소서」, 202항).

 

이 엄청난 기술 발전에 인간의 책임과 가치관과 양심의 발전이 함께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대는 그 시대가 지닌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인류가 자신이 당면한 도전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인간은 완전히 자율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의 자유는 무의식, 즉각적인 욕구, 이기주의, 잔인한 폭력의 맹목적인 힘 앞에 무너질 때 병들게 됩니다. … 인간이 형식적인 수단들은 마련해 두었으나, 실제로 한계를 정하고 냉철한 자제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전한 윤리와 문화와 영성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05항).

 

다양한 차원의 생태적 균형 회복을 추구합니다. 곧, 내적인 차원에서는 우리 자신과, 연대의 차원에서는 다른 이들과, 자연의 차원에서는 모든 살아 있는 것과, 영적으로는 하느님과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210항).

 

진정한 발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역사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전 모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내려져야 합니다. 이는 제한축과 초월축 간의 창조적 긴장이나 변증을 통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발전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는 “세계적인 개발 모델”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는 “경제의 의미와 경제 목표를 고찰하여 그 역기능과 오용을 바로잡는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성찰을 의미합니다. … 발전의 개념을 새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 나은 세상과 전체적으로 더 높은 삶의 질을 이루어 내지 못하는 기술과 경제 개발은 발전으로 볼 수 없습니다(「찬미받으소서」, 194항).

 

과학과 기술 발전이 인류와 역사의 발전과 동일시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길은 근본적으로 다른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모든 것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맙시다(「찬미받으소서」, 113항).

 

제5장에서는 현시대에 적절한 조직학이 역사적 진정성을 다룸으로써 소통학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이것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적용으로서 삶 안에서 방향 추구에 필요한 식별을 용이하게 해 주며 인격 성장을 도와줍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생명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기본적으로 요구되고,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 인류에 대한 초월적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신비 자체이신 분으로부터 무조건적으로 사랑받는 것을 체험하는 사람만이 악을 극복하면서 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며, 세상을 치유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를 돌보는 작은 몸짓으로 넘치는 사랑은 또한 사회적 정치적 사랑이 되며,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모든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사회에 대한 사랑과 공동선에 대한 투신은 개인들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차원의 거시적 관계”에도 영향을 주는 애덕의 탁월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에 “사랑의 문명”이라는 이상을 제시한 것입니다. 사회적 사랑은 참다운 진보를 위한 열쇠입니다. “더욱 인간답고 더욱 인간에게 걸맞은 사회를 만들려면 사회생활 ? 정치, 경제, 문화 ? 에서 사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하며, 사랑이 지속적으로 모든 활동의 최고 규범이 되어야 합니다”(「찬미받으소서」, 231항).

 

우리는 폭넓은 시각으로 위기의 다양한 측면들에 대하여 학제적인 대화를 포함한 새로운 통합적 접근을 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 참다운 변화를 위한 전략에는 전체 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찬미받으소서」, 197항).

 

 저는 이 책이 “신학은 문화적 기반과 그 기반 안에서 종교의 역할과 의미심장함 사이를 중재한다.”(『신학 방법』, xi)는 로너간의 현대 신학 방법을 소개하는 입문서가 되어 한국의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이 로너간의 작품을 깊고 다양하게 연구하도록 계기를 열어 주는 작은 도화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과학의 발달과 역사 안에서 전승신학이 신학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수 있기를, 아울러 정의·평화·창조보전(JPIC)을 위한 해석학적 안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수도회 설립자의 영성과 카리스마를 현시대의 요청에 부합하도록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방법론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진정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가 자기-체화를 이루어 개개인의 사명과 소명을 다함에 방법론적 도구로 작용하여 새로운 복음화로 자아를 완성해 가면서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인보성체수도회의 가족들과 헌신적으로 지도해 주신 브렌단 로벳 논문 지도 교수 신부님, 필리핀 성 토마스 대학교 신학대학원의 학장이신 파우스트 고메츠 신부님, 축사를 써주신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김재영 교수님, 광주신학대학 전 총장이신 김혁태 신부님, 그리고 기꺼이 개정판의 수정 작업을 도와주신 변희선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인보성체수도회 설립자이신 고 윤을수 라우렌시오(1907-1971)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신부님의 영전에 이 저서를 바칩니다.

 

 

2023년 3월 19일

김인숙

(인보성체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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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김인숙(인보성체수도회)

 

서울교육대학을 거쳐,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필리핀 성 토마스 대학(University of Santo Tomas) 대학원에서 

버나드 로너간을 전공하여 신학 박사학위를 수료하였다.

인보성체수도회의 새감연구소에서 다년간 활동하였으며, 서강대학교와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 서울 수도자 신학원 등에 출강하였다.

역서로는 『요한복음 쉽게 들어가기-서시(요한 1,1-18)를 중심으로-』(니체타 바르가스 지음, 가톨릭출판사, 2003),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It’s not over yet)』(브렌단 로벳 지음, 빛두레, 2007), 

『신학 방법(Method in Theology)』(버나드 로너간, 가톨릭신학총서, 가톨릭출판사, 2012) 등이 있다.

“역동적 모델의 전형이신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본 현대 여성 수도자의 정체성”(한국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주최 심포지엄, 2004.10.)

“인보성체 행복영성 개관”(「새감 영성」, 7호), “버나드 로너간의 신학 방법으로 본 윤을수 신부의 행복영성 고찰”(10호), 

“교회의 가르침과 시대의 징표에서 본 인보성체수도회의 사도직 방향”(17호), 

“인보성체수도회의 은사 ‘인보’에 의한 성찰과 기도”(18호) 등, 이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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