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숨결(서공석 복음 묵상집2) 루카복음서, 요한복음서

서공석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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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472쪽 / 0g / 155x225mm
ISBN 9788941919087
책소개

그리스도교란 복음에 관한 신앙언어가 축적된 전통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언어는 어떤 형태로든 그리스도교의 복음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교의 모든 신학과 신앙언어는 복음을 성찰하고 해석한 결과요, 복음의 성찰과 해석을 통해 또 다른 복음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복음의 근본적 중요성 때문에 복음서와 관련된 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요청하는 바를 쉽게 설명해 주고 그것이 우리에게 왜 기쁜 소식인지 명쾌하게 알려 주는 책들은 정작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예수님의 숨결』은 정확히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다. 저자의 뛰어난 신학적 통찰과 풍부한 사목 경험이 녹아든 본서는 그리스도교 복음의 핵심으로 인도하는 더없이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헌신적 원로 신학자의 복음 묵상

 

『예수님의 숨결』은 수십 년 동안 복음서를 묵상하며 매주 신앙인들을 위해 준비했던 서공석 신부의 강론 중에서 추린 글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새로워져야 합니다』 『신앙언어』 등 한국 가톨릭교회의 신학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책들을 저술한 저자는 본서를 통해서도 시대의 감수성에 부합하는 신앙언어를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들이 다소 이론적이며 사색적인 신학 서적들이라면, 『예수님의 숨결』은 한결 쉽고 간결하게 쓰인 묵상 서적이라는 점에서 신앙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인들의 삶의 자리를 외면하는 신앙언어는 독백이 되며, 그 독백을 신의 이름으로 포장하면 독선이 된다고 비판하는 저자는 또한 “본디 기쁜 소식이었던 복음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 돼 버린 한국 교회의 상황을 개탄한다. 저자에 따르면, “신앙인이 신앙을 전승하는 것은 새로운 삶, 새로운 실천을 발생시키면서 가능한 일”이며, 이 실천이 어떤 실천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이 바로 복음서들이다. 저자는 이전 저술들에서 복음적 실천이 실종되는 현상을 우려하며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는데, 그 이면에는 평생을 복음과 동행하며 복음에 바쳐 온 한 신앙인의 실천이 있다. 본서 아무 곳이나 펴서 한 편의 글만 읽더라도 복음의 핵심을 제대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에는 ‘헌신’ ‘베풂’ ‘자비’ ‘주는 몸 쏟는 피’ ‘자녀’ ‘아버지’ ‘실천’ ‘약자’ ‘숨결’ ‘생명’ ‘용서’와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며 또 중요하게 사용된다. 저자의 묵상을 관통하는 용어들이며 복음적 실천의 의미를 전달해 주는 언어이다. 저자는 이러한 용어들을 통해서 복음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구태화한 우리의 신앙과 편협한 일상적 통념에 예언자처럼 도전한다. 그래서 신앙이 우리의 염원을 성취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망상”이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고통과 불행이 사라져 좋은 혜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본서는 뛰어난 신학자요 헌신적인 사목자가 이해한 복음의 핵심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보여 주며, 그 복음이 신앙인에게 무엇을 어디까지 요청하고 있는지도 가감 없이 제시한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고 그저 하느님의 베풂과 예수님의 실천을 보여 줌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뿐이다. 복음에 대한 복음적 성찰인 본서는 더 아름답고 고상한 베풂과 실천의 공간으로,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삶의 공간으로 읽는 이를 초대하며 그 안에서 복음을 살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가 오랜 기간 질병과 노환으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 본서를 집필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의 초대는 또 다른 빛깔로 다가올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위축시키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십니다. 사실 인간은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시선입니다. 인간을 불쌍히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 하느님과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_401쪽

 

독자들에게 본서는 하나의 선물이며 또 하나의 복음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그리스도 신앙인에게 유일한 화두話頭가 있다면, 그것은 ‘은혜로우신 아버지 하느님’입니다. 우리가 이웃을 위해 은혜로움을 실천하지 않고 은혜로우신 하느님을 잊어버리면, 잊어버린 그만큼 우리는 하느님과 무관해집니다.

_18쪽

 

초라한 구유는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약하게 다가갑니다. 위세 당당하게 군림하겠다는 사람 안에는 나눔도 자비도 사랑도 보이지 않습니다. 구유의 초라함과 연약함이 말하는 것은 하느님 생명의 진실입니다.

_55쪽

 

예수님은 약자로, 실패자로 죽어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면서 거론한 ‘가난한 이’, ‘포로’, ‘소경’, ‘억눌린 이’는 모두 약자이며 실패자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약자들 중 한사람이 되어 죽어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그런 약자들과 함께 계신다고 믿었고, 하느님이 그들에게 하실 일, 곧 불쌍히 여기고 살리는 일을 당신도 실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 세상의 강자인 유다교 실세들의 손에 생명을 잃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면서 죽어 가셨습니다.

_90쪽

 

성숙한 사람은 이웃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대화하고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며 돕습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하느님은 특정인에게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지배하라고 특권을 주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웃의 뜻을 꺾고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회개하며 하느님을 배워야 하는 자녀들입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심어 놓고 기다리십니다. 당신의 생명, 자비로우신 당신의 생명이 우리 삶 안에 열매 맺도록 기다리십니다.

_172쪽

 

예수는 우리가 섬겨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누가 나를 섬기고자 하면 나를 따르시오”(요한 12,26). 예수는 우리가 경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배워야 할 분입니다. 예수님을 경배의 대상으로 삼으면 하느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높아지는 곳에서 하느님은 사라집니다. 복음은 그것을 어둠이라 표현하고, “사람들은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_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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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서공석

1964년 파리에서 사제로 수품되었다.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석사(1965),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신학박사(1968) 학위를 취득했다. 광주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부산 메리놀 병원장,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고 부산 사직성당 주임신부로 봉직하다가 2004년 10월 은퇴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예수-하느님-교회』 『디오그네투스에게』(역주) 『신앙언어』 『고통의 시대, 자비를 생각한다』(공저) 『교부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공저) 『그리스도인 - 그 정체성과 죽음과 희망』 외 많은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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