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문헌총서28

영혼의 위대함 - 아우구스티누스 (교부문헌총서28)

아우구스티누스 저 / 성염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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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296쪽 / 0g / 150*225 / 양장
ISBN 9788941919018
책소개
원제 : De quantitate animae

아우구스티누스가 평생의 과제로 삼았던 주제는 영혼과 하느님이었으며, 이는 인간과 인간의 기원을 탐구하는 일에 다름 아니었다. 진리를 사랑하는 철학자라면 진리를 찾아나서는 영혼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기에 철학은 영혼론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곧 신학과 철학을 아우른 아우구스티누스 인간학의 골자였다.
『영혼의 위대함』은 영혼의 문제를 다룬 전작 『독백』 및 『영혼 불멸』과 더불어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삼부작을 이룬다. 이들 중 분량이 가장 긴 본서는, 영혼의 기원과 성질, 크기 등에 대해 치밀한 토론을 보여 준다.

영혼의 위대함

『영혼의 위대함』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영혼 불멸』에서 제기했던 영혼의 문제에 대해 그의 친구이자 문하생이었던 에보디우스가 상세한 대답을 촉구하면서 시작된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본서와 관련해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은 “영혼이 얼마나 큰가에 관해서 아주 열심히 또 아주 치밀하게 토론했고, 영혼은 물체적 크기를 갖는 것이 아님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보여 주려고 노력”(283쪽)했다고 밝힌다. 영혼은 물체적 크기를 가진 게 아니며 위대함을 지녔다는 주장이 본서의 주요 논지이다.

당대까지 알려진 여러 사조를 다루면서 영혼에 관한 입장을 정리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서두에서 본서의 내용을 예고한다. “영혼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영혼은 어떤 성질인가? 얼마나 큰가? 신체에는 왜 부여되었는가? 신체에 올 때에는 어떤 성질이 되는가? 또 신체에서 떠날 적에는 어떤 성질이 되는가?”(39쪽). 합리적 추론으로 일관한 전작 『영혼 불멸』과 달리 『영혼의 위대함』에서는 대화 상대자인 에보디우스의 이해 정도에 맞추어서 비교적 친절하게 논의가 전개되며, 그의 유물론적 영혼 이해를 바로잡아 주기 위한 교육적 의도도 강하게 나타난다.
본서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신플라톤 사상을 도입한 사건은 그리스도교 철학에만이 아니고 서구철학사의 향방에 의의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영혼이 ‘영적 실체’라는 신플라톤 사상은 본서를 통해 그리스도교 철학에 정식으로 도입되며, 이로써 플라톤 철학과 그리스도교 사상의 깊은 관계를 헤아려 볼 수 있다. 본서는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리스도교 사상에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합류시키는 과정을 부분적으로 보여 주며, 그리스도교 입문 이후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슬쩍 예시하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과정에서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셨고 영혼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교리를 언명하며, 마지막 대화에서는 원죄설과 로고스의 육화, 육신의 부활 등도 삽입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적 발전은 개인적 체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의 철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정신과 보조를 맞추면서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세례받기 직전에는 『영혼 불멸』을 통해 영혼의 불멸에 대한 이성적 논증을 특별히 강조하였고, 그리스도교에 입문한 이후에 쓴 『영혼의 위대함』에는 그리스도교 교리를 수용하여 논의를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모든 인식에 앞서 진리 인식이 선행한다고 보았던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떻든 진리 탐구였고, 진리를 먼저 알고 있지 않으면 그 어떤 경험적 인식도 얻을 수 없다고 보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영혼의 위대함』과 더불어 이미 번역되어 나온 『영혼 불멸』 및 『독백』을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리스도교 입문 전후 시기의 젊은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구조를 잘 보여 줄 뿐 아니라, 이후의 사상 전개를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인간 영혼을 향한 아우구스티누스의 끈질긴 탐색과 추구는 오늘의 철학도와 신앙인들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책 속으로
영혼의 어떤 처소處所 또는 고향을 묻는다면 나는 영혼이 창조받은 하느님이시라고 믿네. 그 대신 영혼의 실체가 무엇이라고 내가 명명할 수는 없네. 영혼이 우리에게 으레 알려진 자연 사물들, 우리가 신체 감관으로 접촉하는 자연 사물들로부터 유래한다고는 생각지 않네.(39쪽)

권위權威를 믿는 것 다르고 이성理性을 믿는 것 다르네. 권위를 믿는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 절감이고 아무런 힘도 들지 않네. 그게 좋다면 위대하고 신성한 인물들이 이 문제들을 논하여 쓴 많은 저작들을 읽을 수 있겠지. ··· 그 대신에 이성으로 진리에 도달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신념을 억누를 수 없다면, 자네로서는 많고도 머나먼 우회로를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되네. 그래야 그 홀로 ‘이성’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이성, 곧 참된 이성만이 자네를 이끌어 가는 경우가 될 것이네. 그것은 참된 이성일 뿐만 아니라 확실한 이성, 허위의 유사상에서 일체 벗어나 있는 이성이어야 할 것일세.(71-73쪽)

자네에게 영혼을 정의해 주기 바란다면, 그래서 영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간단하게 대답하겠네. 내가 보기에 영혼이란 신체를 다스리기에 적합한, 이성을 갖춘 어떤 실체일세.(105쪽)

영혼은 어쩔 수 없는 필요 그 이상으로 감각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네. 감각들로부터 돌아서 자기한테 정신을 가다듬고, 하느님 앞에서 다시 어린애다워져야 하네. 이것은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는 일일세. ··· 하느님이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주신 이상, 당신을 빼놓고서는 우리 자신보다 앞에 놓을 것은 아무것도 없게 하셨네. ··· 인간은 그분의 선하심과 권능에 의해서 형성形成된 만큼 그분의 어지심을 힘입어 재형성再形成되어야 하네.(205-207쪽)

진리의 현시顯示와 관상觀想 그 자체에 영혼의 일곱째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있네. 거기서도 어디로 다시 오르는 계단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저런 단계들을 거쳐서 도달하는 일종의 정착지일세. 거기에 어떠한 기쁨이 있는지, 최고의 참된 선을 어떻게 향유하는지, 어떠한 평정과 영원의 숨결이 있는지는 내가 무슨 수로 이야기하겠는가?(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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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아우구스티누스
초대 그리스도교회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요 사상가로서 354년 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태어나 430년 히포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라틴 교부요 교회박사로서 고대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기독교를 결합하여 중세뿐 아니라 현대 서구세계에 새로운 정신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으로 신학과 일반 학문을 연구하는 중세 스콜라 학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은총론으로 중요한 신학적 공헌을 남겼다.「고백록」은 그리스도교 세례를 받기 전 진리를 찾아 마니교를 비롯한 당대 사상을 두루 섭렵한 그의 삶의 궤적을 담고 있다. 
그가 펴낸 많은 책 가운데「신국론」,「삼위일체론」,「그리스도교 교양」,「참된 종교」,「자유의지론」등이 번역, 소개되었다.

옮긴이: 성염
1942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하고 로마 교황립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라틴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다. 지금은 지리산에서 아우구스티누스 저작을 번역하고 있다. 주요 저서에 「사랑만이 진리를 깨닫게 한다」(논문집),「님의 이름을 불러두고」(수상록),「고전 라틴어」,「라틴어 첫걸음」,「인간이라는 심연: 철학적 인간학」,「세계화의 철학적 기초」,「평화의 철학」,「철학적 신론」,「종교다원주의 시대의 기독교와 종교적 관용」 등이 있고, 옮긴 책에 「신국론」(2004년 서우철학상 수상),「자유의지론」,「그리스도교 교양」,「참된 종교」,「명상록」,「성아우구스티누스전」,「해방신학」,「아시아인의 심성과 신학」,「제정론」,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 등 100여 권이 있다. 홈페이지 www.donbosco.pe.kr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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