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읽는 바오로 서간

김영희 수녀 성서와함께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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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12-10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0g / 135*205
ISBN 9788976353368
책소개

김영희 젬마 루시 수녀와 함께 읽는 바오로 서간

 

‘신들의 나라’ 네팔에서 선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김영희 젬마 루시 수녀가

‘이민족들의 사도’ 바오로가 쓴 편지들을 읽어가는 시선과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교지에서 읽는 바오로 서간》을 통해 그 특별함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이 책을 쓴 김영희 젬마 루시 수녀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서울관구 관구장 소임을 마친 후, 네팔 선교사로 파견되어 7년 째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네팔은 세계 유일의 힌두 왕국이었고, 지금도 힌두교인들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이다. 모든 선교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다양한 민족이 수많은 신들을 모시며 살아가는 ‘신들의 나라’ 네팔에서 선교사들은 좀 더 큰 어려움과 장애물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오로의 영성을 따라 사는 수도회의 수도자로서, 그리스도를 믿고 선포하는 교회의 딸로서, 기쁘게 네팔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수녀의 삶은 아름답다. 이천년 전 바오로 사도가 지녔던 교회와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수녀의 삶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수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총 23편의 편지글들은,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네팔의 다양한 문화와 그곳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바오로 사도가 서간을 통해 가르쳐 주는 신앙인의 태도, 선교사로서의 자세 등을 우리에게 깨우쳐 준다. 그래서 선교지에서의 다채로운 삶을 만나는 재미와 바오로 서간을 선교사의 눈으로 다시 읽는 재미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팔 사람들의 삶과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들려주는 수녀의 열린 마음, 따뜻한 시선, 포용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오늘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책 속으로

 

삶의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어떤 처지에서도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는 내적 평화와 끊임없이 하느님을 경배하는 일상이 모든 선교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사도 바오로의 서간을 다시 읽습니다. 누구보다도 극심한 반대와 박해, 고통과 짓눌림과 어두움 속에서 사도의 길을 걸었던 바오로였지만, 그가 남긴 편지의 시작과 끝은 늘 축복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는’(로마 4,18) 기쁨과 희망의 사람이었듯이 오늘 우리도 그렇게 주님의 축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 머리말 중 -

 

 

힌두교에서는 세상에 3억 3천만 이상의 신이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곳에 신이 있고 모든 것이 신이기에 어디를 가나 신상을 볼 수 있습니다. 소와 코끼리 등 동물, 돌과 나무, 풀에도 신의 이름을 붙이고 이를 숭배합니다. 그래서 1960년대에 네팔을 방문한 어떤 이는 “네팔에는 사람 수보다 신의 수가, 사람이 사는 집보다 신전이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몇 걸음만 가면 힌두교 신전이나 불교 사원이 즐비하고, 가정마다 자기네 신들을 모신 예배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축제 때는 아주 특별하게 숭배하는 모습을 보면, 네팔은 정말 ‘신들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행복과 빛, 생명과 구원을 갈망하면서 신과 만나려는 소망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17쪽)​

 

 

하느님의 복음을 “모든 이에게”(1코린 9,22; 로마 1,5 참조) 전하는 “이민족들의 사도”(로마 11,13; 15,16 참조)라고 자신을 소개한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느님 사랑’의 복음을 그때그때의 종교적 맥락 안으로 들여와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건네려 노력합니다. 이는 선교 지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아닙니다. 자신의 청중이 하느님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의 종교적·문화적 전통을 존중하면서 자기 체험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18-19쪽)

 

 

이곳 네팔은 수많은 신을 예배하는 정교하고도 복잡한 예배 의식, 카스트 제도에 따른 정淨과 부정不淨의 문제와 분리의식이 생활의 많은 면을 지배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힌두교 세계에서 어렵사리 그리스도교 신앙을 만나 세례받은 이들은 예수님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놀랍니다. 그 사랑의 체험으로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 그것이 바오로가 세상 모든 이와 나눈 복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웃과 함께 나눌 복음도 바로 그것입니다.

 

(27쪽)

 

 

‘나마스테’(Namaste)는 산스크리트어 ‘나마’(Namah, 존중하다, 경배하다)와 ‘아스테’(Aste, 당신에게)가 합쳐진 말로 ‘당신을 존중합니다’ 혹은 ‘당신 안에 깃든 신에게 경배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힌두교인은 세상에 3억 3천만 이상의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 가슴에 모시는 신들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기에,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면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모시는 신을 경배하며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머리 숙여 절합니다. 당신이 어떤 신을 믿든 당신이 믿는 신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결국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인다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네팔인들이 주고받는 ‘나마스테’는 경쾌하고 편안하지만 사실은 매우 심오하고 사색적인 인사말입니다.

 

(69-70쪽)

 

 

오늘 우리가 몸담고 있는 ‘나마스테’의 땅. 이곳의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유산을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복음의 온전한 복을 잃지 않고 기쁘게 나눌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바오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고민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거듭 말한 대로 믿는 이는 참으로 부요한 내적 생활의 보화를 지니게 됩니다. 이는 단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존재로서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느님의 자녀”, “성령의 성전”이 된 존재로서 지닌 보화입니다.

 

(74-75쪽)

 

 

다원적 가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는 우리가 세상을 향해 열린 영성을 지니도록, 그야말로 ‘까치발을 딛고’ 벽 너머를 바라보라고 재촉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의 본질을 소중히 간직한 채 모든 것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사랑, 변화를 위한 용기와 지혜를 지니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기본을 넘어서는’ 창조적인 사도의 마음으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 1코린 9,22)이 되어 복음의 축복을 나누라고.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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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김영희 수녀

젬마 루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소속으로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어린이 공부방 생 폴 에듀센터(St. Paul Edu Center)에서 빈민가 어린이들을 돌보며, 산마을 걀퉁 주민들의 영적·인간적 품위 향상을 위해 동료 수녀들과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용서보다는 의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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