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성지를 향해 떠나는 설레는 여행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 한 뒤 가톨릭교회의 성지들이 새삼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교황은 한국의 성지들을 알리기 위해 방문한 것도 아니고 그곳들을 관광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셨다. 다만 그 성지들에 묻힌 가톨릭교회의 순교 성인들의 믿음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노력하셨을 뿐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지키려하고 전하려 했던 그 믿음과 정신은 죄와 고통의 삶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기꺼이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두고 있다. 예수님이 당신의 삶을 이 세상에서 마감하시고 난 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뜻을 받들어 자신들의 목숨을 그분과 같이 희생하였다.
지금도 그 뜻을 따르고자 가톨릭교회의 많은 믿는 이들은 순교의 삶을 살아간 이들을 공경하며 그들이 태어나거나 순교한 터를 찾아가 기도와 미사를 드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부족한 자신들의 믿음과 정신을 다시 바로 세워 일상의 삶에서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해외 유명 성지 순례지 가운데는 믿는 이들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도 깊은 관심을 갖고 가보고 싶어 하는 곳들이 많다. 대부분 경관이 수려하고 유서 깊은 역사의 장소들이어서 많은 유물들을 볼 수 있으며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바라신 예수님의 뜻을 받들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한 순교자들의 믿음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성지순례의 취지가 애매모호해지거나 퇴색되어 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되도록이면 유명한 관광지역에 속한 성지들을 선호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도 자주 눈에 띈다.
이런 경향을 바로잡고 성지순례의 본연의 의미를 고취시키는 한편 세상에 소개하고자 성바오로수도회 출판사에서는 여러 좋은 성지순례 프로그램들 중에 하나를 책으로 엮어 출간하였다. 바로 ‘김길수 교수와 떠나는 나가사키 3박 4일 성지순례’이다.
이 책은 김길수 교수님의 3박 4일 동안의 나가사키 성지순례를 그대로 옮겨다 실은 성지순례기이다. 해설과 함께 곁들인 화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성지 순례단과 함께 현지에서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성지에서의 성인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일본천주교회사와 더불어 신앙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교리를 비롯하여 신앙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구수한 강의가 술술 이어지고 있기에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일본의 순교복자들 중에 한국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데에 있다. 그들은 임진왜란 때 노예로 끌려가 거기서 세례를 받고 거룩한 삶을 살다가 하느님의 자녀로 숨을 거둔 이들이다.
「김길수 교수와 함께하는 나가사키 성지순례의 3박4일」 책을 통해 만나는 그들의 순교 이야기는 일본의 천주교회사에서도 길이 남을 아름다운 꽃이다.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께 향한 굳은 믿음을 지키며 꿋꿋하게 신앙을 증거한 그들의 삶이 가슴 벅찬 감동과 함께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참다운 신앙의 길로 이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글쓴이 : 김길수 사도 요한
머리말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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