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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비판적 성찰인 신학은 현대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과 직면하면서 현 상황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미래의 전망을 모색한다. 특히 오늘의 현실에서 지역적인 차원에서나 글로벌 차원에서 제기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태의 다양한 문제는 인간 세계와 미래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한다. “오늘의 현실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에 의한 양극화 현상, 가난의 구조화, 제국주의적 정치 체제와 군사주의, 그리고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사막화, 생물 다양성의 상실 등은 매우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들의 배후에는 정의, 평화, 생태학의 위기가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신학은 이 현상들의 근본 이유와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그런데 신학의 비판적 성찰은 성경에서 그 근본 토대를 발견한다. 왜냐하면 성경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의 규범적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중요하게 대두된 문제들인 정의, 평화, 생태학의 성경적 의미와 전망을 찾는 작업은 신앙과 신학의 비판적 분석과 대안 제시, 실천을 위한 출발점이다.


  오늘의 한국 현실 안에서 사회 정의와 생태 정의, 그리고 정치, 경제, 환경에 있어 평화의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그것의 해결을 위한 방법의 제시는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따라서 성경에 나타난 정의, 평화와 생태학에 관한 본 연구는 비평적 신학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뿐 아니라 현실의 문제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해결책 제시에 작은 계기를 제공하려 한다. 즉 이 작업은 성경 연구의 발전 뿐 아니라 현실의 불의와 폭력에 대한 대안적 질서를 추구하는 다양한 투신과 실천을 위한 이론적 바탕과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실천은 하나의 사회적 비전(vision), 곧 “함께 아파하기”(compassion)의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리스도 신앙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차원을 가진다. 신앙을 개인의 일로 만들어 버리는 사사화(私事化)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풍요로운 차원을 축소시키고 제한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뒤따르는 신앙은 사회정의를 위한 열정을 다시 일깨우고, 대안적 질서와 가치인 하느님 나라를 위해 투신하도록 초대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정성이 드러나고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 실현된다. 사회 정의와 생태 정의는 서로 연결된다. 해방 실천이 정치, 경제, 사회적차원 뿐 아니라 생태적 전망을 가질 때 비로소 총체적인 해방을 말할 수 있다. 이 해방의 생태학 안에서 가난한 이의 외침과 지구의 외침은 그리스도교적 응답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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