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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그네투스에게

2세기 무명 교부의 신앙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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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헌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세기 후반의 한 신앙인이 그리스도 신앙을 요약. 설명한 것입니다. 저자와 저작 연대에 대해서는 '해제'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신약성경에 수록된 복음서와 서간들은 1세기에 저술되었습니다. 신앙인이 증가하면서 3세기 말부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설을 필두로 성령에 대한 이설이 유포되고, 4세기 니케아 공의회부터 교의 표현들이 발생합니다. 그리스도 신앙을 왜곡하는 이설들로 말미암은 혼선을 피하기 위해 교회는 공의회를 열어 문제를 토의하고 이설을 반박하며 교의를 의결. 확정하였습니다.

이렇게 확정된 교의를 바탕으로 교회 공동체들은 신앙의 각 주제를 해석하고, 그것을 '교리'라 불렀습니다. 이설이 등장한 당대 신앙인에게 요구된 올바른 신앙 체험을 요약한 것입니다. 이설은 그 시대에 통용되던 언어를 바탕으로 발생한 것이기에, 그것을 반박하고 수정하는 교리 언어에도 그 시대에 통용되던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하나의 위격에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본성'을 긍정하는 교리나, '성부'성자.성령이라는 세 분의 위격이 한 분이신 하느님'을 의미한다는 삼위일체 교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위격.신성.인성'등이 모두 그 시대에 통용되던 철학 개념입니다. 한 시대가 사용하던 언어를 근거로 이설이 발생했을진대, 그것을 반박하는 교리 언어도 그 시대의 문화적 표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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