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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나자렛 성가정을 그리스도인 가정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 목숨을 버리고 피를 흘리는 순교뿐만 아니라 신앙을 위해 서로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 역시 훌륭한 순교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는 ‘우리의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마르 12,31)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바로 사랑하는 가족이다. 가족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순교의 정신에 동참하는 길이다.

이 책 「가정의 재발견」은 서로 사랑하는 가족을 이루어, 가정이라는 시각에서 창세기를 살펴보고 주님을 모시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다. 주제별로 성경 본문 내용을 살펴보고, 묵상 요점에 따라 우리 가정에 비추어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주제와 한 묵상거리가 마음에 들어온다고 느끼면 그 주제에 멈추어 깊이 묵상해도 좋다. 각 장의 끝에는 최민순 신부님역의 시편 기도를 바치면서 한 번 더 묵상의 내용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다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 주며 기도를 통해 서로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함께 나누어 지고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가정의 모습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가톨릭 교리 신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교리 교육은 물론 전례, 영성, 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심흥보 신부는 우리 모두가 가정사 안에 일어났고 또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와 어떻게 관계를 맺으시고 어디로 이끄시고 계신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신앙의 터전인 가정”의 해, 특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들이 그 어려움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여, 영적인 풍요를 누리며 행복한 성가정을 꾸며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신앙이 가정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고 완성되어 세상 모든 이에게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