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우스 쿠자누스
중세를 거쳐서 르네상스에 이르는 격동기를 살았던 쿠자누스(1401-64)는 모젤 강 유역의 독일
쿠스(Kues) 출신으로 파두아에서 교회법을 전공하고, 퀼른 대학에서 헤이메리쿠스 데 캄포를 통해서 알베르투스와 위디오니시우스의
사상을 접하게 된다. 당시 여러 공의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교황의 명으로 콘스탄티노플을 비롯하여 독일 지역으로 외교
여행을 하면서도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프로클로스 등을 연구하며 중요한 작품을 저술하였다. 오스트리아 브릭센의 교구장이자 추기경으로
서임된 후에는 교황의 사절로서 유럽 전역을 바쁘게 다니면서도 학문 연구와 작품 활동에 매진하였다. 그는 이탈리아 토디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쿠자누스는 전 생애에 걸쳐 교회 정치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특히 교회 쇄신과 이슬람과의종교적 갈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하였다. 다른 한편, 한 번도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철학과 신학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인 이해와
심화를 위해서 수학과 과학이라는 당시로선 낯선 학문과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몇 년 전에 완간된 쿠자누스의 방대한 전집은 주로 전문적인 신학과 철학에 관련된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전집 중에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설교집은 사목자로서의 면모와 활동을 짐작케 한다. 그 외에 일부 순수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작품도 저술했다.
김형수 신부
천주교 부산교구 소속으로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신비주의를
주제로 신학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독일 뮌헨의 예수회 철학대학에서 쿠자누스의 인식론과 형이상학에 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양산 덕계성당에서 사목하면서,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철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의 신 인식과 자기 인식 : 신 개념을 통한 정신의 인식 가능성](누멘출판사, 2012)이
있고, 번역서로는 로베르트 쉬페만 & 롤프 쉔베르거, [신앙과 이성적 통찰 : 신의 존재에 대한 이성적
증명](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4)가 있으며, 그 밖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중세철학에서 신플라톤주의 전통과 신비주의 전통,
그리고 신앙을 이성으로 해명하는 종교 철학과 철학적 신론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