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여러 신앙의 신비들이 그러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삼위일체 신비는 닮아가기 위해서 연구해야 하는 대상이다. 우리 인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원리이고 그 시작과 끝인 삼위일체는 또한 우리의 삶 자체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들의 모든 삶을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나누시는 사랑의 교환을 찬양해야 하고 그에 동참해야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삼위일체 신비의 역사적이고 해석학적인 연구에 할애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신비가 어떻게 생성되었고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천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제2부는 삼위일체의 사변적 고찰로서 하느님 세 위격과 그들의 위업을 조직신학적인 방법론에 입각하여 소개한다. 특히 이 제2부에서 삼위일체의 심오한 신비를 가능한 한 시각화하기 위해서 아우구스티누스 이래로 안셀무스, 쌩 빅토르의 리처드 등에 의해서 계승되어 온 '사랑의 유비' 관점에서 하느님 세 위격을 고찰한다. 여기서 삼위일체는 복된 천상의 사랑의 춤사위를 즐기는 영원한 세 정인(情人)으로 소개된다. 성부는 샘솟는 사랑이요 성자는 받아들이는 사랑이며, 성령은 이 두 사랑의 교환이다.
언젠가는 그들이 나누는 영원한 사랑의 기쁨 충만한 축제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삼위일체 신비를 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