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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와 지혜서를 공부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책!

구약 성경 안에서 가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시서와 지혜서’가 아닐까 싶다.
시처럼 짤막한 구절들로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는 무엇보다 아름답고 깊고 풍부하기 때문이다. ‘쉽게 풀어 쓴 구약 성경 시리즈’로 시작해 이번에 세 번째로 나오게 된 이 책은
바로 그‘시서와 지혜서’에 대한 해설서이다.

필자는 첫 번째 『모세 오경』과 두 번째 『역사서 1』을 쓸 때도 그랬지만 이 책 『시서와 지혜서』에서도 단 하나의 갈망을 안고 글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힌다.“한국 교회 신자들로 하여금 성경의 세계에 두려움 없이 다가서도록 하는 것, 예전의 내가 그랬듯이 성경을 엄숙하고 딱딱한 책으로 오해하고 피하지 않게 하는 것, 언뜻 보기에는 너무도 거룩해서 깍듯한 예를 갖추지 않으면 눈조차 마주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실은 진솔하고 편안하게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에 덥석 손을 내밀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 그런 갈망 때문이었다.”

시서와 지혜서에 해당하는 작품들, 곧 욥기, 시편, 잠언, 코헬렛, 아가, 지혜서, 집회서는 오경이나 예언서의 사상과는 차별화된 내용을 제시한다. 오경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하느님의 가르침(율법)’을, 그리고 예언서가 인간에게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예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 시서와 지혜서의 작품들은 이러한 하느님의 ‘가르침’과 ‘말씀’에 대한 ‘인간 측의 반응’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시서와 지혜서의 전반적인 개관과 신학 이론들, 최근 학계의 연구 동향까지 명료하게 간추려 놓은 것이다. 또한 알고 있으면 더욱 알차게 시서와 지혜서를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을 ‘참고’와 ‘보론’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커다란 특징이라면 시서와 지혜서 전체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도록 그 줄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을 쉽게, 그렇지만 가볍지 않게 그리고 각 성경이 쓰인 그 뜻과 그 안에서 성경 저자들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핵심이 무엇인지 섬세하게 풀어 가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없이 가치 있는 의미를 발견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