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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의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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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바디스’라는 영화를 보면 네로 황제가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서 로마시를 불태우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신이 나서 시를 읊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가 백성들의 원성과 함께 폭동이 일어나자 네로는 겁이 나서 로마시를 불 지른 방화범은 기독교인들이라고 뒤집어씌우고 기독교인들을 잡아서 화형에 처하는 우를 범했다. 로마시의 방화범이 기독교인이라고 둘러댄 이유는 매우 그럴 듯 했으니 기독교인들의 우상인 예수가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하셨고 “이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루카 12,49)라는 말씀까지 하셨다.

식인종의 후예라는 제목도 강론집 제목 치고는 너무나 파격적이고 아이러니한 제목이다. 그렇다. 이 제목은 쏘크라테스가 사용하던 수사학에서 ‘의미를 강조하거나 특정한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말을 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은연중 나타내는 표현법’이라고 할까 뭐 그런 거라고 할 수 있다. 사복음 중에 예수님의 말씀들을 들어보면 가끔씩 깜짝 놀랠만한 반어법들이 꽤 많이 나온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씀들이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가 12,51); “가진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하게 되겠지만 못 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13,12);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루가 9,60);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루카18,25); “손이나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던져버려라, 또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버려라.”(마태18,9) 등등 이 밖에도 꽤 많은 말씀들이 해석 없이 듣기에는 매우 난해한 말씀들이 많다.

식인종의 후예라는 제목도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즉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요한 6,53)라는 말씀에서 떠올린 아이러니다. 우리가 만일 예수님의 말씀들이나 다른 성경 말씀들도 아무런 해석 없이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우를 범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식인종의 후예라는 제목을 들고 나온 평일미사 강론집에서 감동어린 교훈이나 배꼽 터지는 재미보다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우리 크리스쳔들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성경이란 본래 과학서적도 아니요 역사서도 아니다. 성경은 분명히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가르침이 들어 있지만 어떤 때에는 직설적이고 또 어떤 때에는 비유적인 가르침이기도 하다. 강조하려는 어떤 내용을 위해서 때로는 비과학적이거나 비상식적인 비유를 거침없이 쓰기도 한다.

나는 이 평일미사 강론집에서 위와 같은 성경 해석의 기본 방침을 염두에 두고 주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사전을 찾아보듯이......
편집 내용은 매일미사 때 읽혀지는 복음 말씀을 주로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주일에 한 번 씩 쉬게 되는 월요일과 특전 미사를 드리는 토요일에는 평일미사 강론을 하지 않았기에 그 부분의 강론은 대부분 빠졌다. 그리고 복음의 장절 옆에 날짜를 기록해 놓은 것은 그 때 그 시기가 어떤 때인지를 참고하기 위해서 작성 연월일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편집 방향은 사복음의 순서와 그 복음 장절을 따라서 했다. 혹시라도 복음서를 읽다가 말씀의 내용이 난해할 때는 마치 사전을 찾듯이 사복음의 순서와 복음의 장절을 따라가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제 서품 40주년 기념 강론집
돌아오는 12월 8일이 나의 사제 서품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차제에 우리 암사동 본당 사목회원들 여러분이 그동안 내가 매일미사 때 한 강론을 책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그동안 매일같이 써왔던 강론 원고를 가감 없이 그대로 내놓게 되었다. 원고 수정도 안하고 그냥 내가 준비했던 내용 그대로를 책으로 엮어 내놓게 되어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투박한 점이 많아서 부끄럽지만 그동안 내가 사제로 살아 온 보람과 땀방울이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 까지 수고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이다.

2010. 11. 17
암사슴이 뛰어노는 암사동 성당에서
김충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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