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랑에 대한 영적 계시

관리자 2024-04-26 17: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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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나는 1373년 5월 종부성사(현재의 병자성사)까지 받으며 깊은 병고에 시달리고 있었을 때, 하느님께 열여섯 가지의 계시를 받는다. 그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계시에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계시, 하느님께서 주신 메시지 등 그 내용이 다양하다. 율리아나는 이렇게 받은 계시에 대해 기록하였는데, 그 기록이 바로 《사랑의 계시》다. 율리아나는 이 책에서 스스로를 ‘글도 모르는 하찮은 인간’이라고 칭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계시를 통해 얻은 신학적인 통찰이 깊이 담겨 있어, 가톨릭 신비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또한 이 책은 여성이 초기 영어로 쓴 최초의 작품으로, 영문학에서도 매우 중요시하는 저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중요한 저서와 더불어 중세의 신비가로서 명성을 떨친 노리치의 율리아나는 가톨릭을 비롯하여 성공회, 루터교, 개신교 등 그리스도교 모든 종파를 뛰어넘어 존경받고 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10년 12월 일반 알현에서 노리치의 율리아나에 대한 강론을 직접 하면서 그가 얼마나 특별한 인물인지 일깨워 준다.

 

율리아나는 《사랑의 계시》에서 삼위일체 신비에 대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해하며 구원에 다가간다. 그리고 죄의 결과가 고통이지만, 고통을 통해 정화되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게 되므로 죄의 기능도 구원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언급한다. 하느님은 선이신데 왜 죄가 세상에 존재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그동안 많은 성인들이 제기하며 답을 찾고자 한 문제로, 율리아나 역시 계시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얻는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노리치의 율리아나가 한 말을 직접 인용하기도 한다.

율리아나가 《사랑의 계시》에서 전하는 메시지 중 가장 독특한 메시지는 바로 예수님을 ‘어머니’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즉 율리아나는 예수님을 언제나 자녀인 우리를 사랑하고 때로는 훈육하기도 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 지켜보면서도 이겨 내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어머니로 표현한다. 이러한 하느님의 모성에 대한 부분은 훗날 복자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이 1978년 9월 10일 삼종 기도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자 어머니이십니다.”라고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유별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고 또 받아들여야 하는 메시지임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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